고려 왕조의 역사와 정체성, 문화유산 가치 집중
  • ▲ 강화고려궁지는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1232년 강화도에 수도를 옮기고 궁궐과 관아건물터를 세웠다.ⓒ인천 강화군 제공
    ▲ 강화고려궁지는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1232년 강화도에 수도를 옮기고 궁궐과 관아건물터를 세웠다.ⓒ인천 강화군 제공
    고려시대 각종 역사·문화 유적이 곳곳에 자리한 인천 강화도에 국립박물관 건립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시 강화군은 총사업비 약 700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 규모의 국립고려박물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1일 밝혔다. 

    박물관내 전시 공간 중 절반인 5,000㎡는 고려 유물 전시관으로, 나머지 5,000㎡는 유물과 유적지를 활용한 디지털 체험 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박물관 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강화군은 일반 전시실과 함께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해 고려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강화도뿐만 아니라 개성이나 평양 등 북한에 있는 주요 유적·유물을 전시하고 고려의 대표 축제인 팔관회와 연등회 등도 문화콘텐츠로 구현하게 된다.

    강화군은 다양한 유적지와 박물관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현장성을 강화해 전시는 물론 각종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강화도의 경우 주요 문화재는 국가 지정 문화재 14건과 시도 지정 문화재 21건 등 총 35건이다. 현재 강화역사박물관에 소장된 주요 유물 중 고려 관련 유물은 총 194점이며, 강화도에서 출토된 고려 유물 가운데 국가에 귀속된 유물은 4,164점에 달한다.

    강화도는 1232년부터 1270년까지 39년간 고려의 수도로서 당대 역사·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으나 유적지와 유물을 관리할 기반 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관 목표 연도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며 "체계적인 유물 수집과 보존·전시·관리를 할 수 있는 특성화 문화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