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의장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탈당계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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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이 담긴 인쇄물을 인천시의원에게 배포해 논란을 일으킨 허식 인천시의장이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국민의힘 인천시당은 7일 허 의장이 이날 자신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윤리위원회가 끝난 뒤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허 의장은 탈당계 제출 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다만 제가 한 행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역사에 대한 고민이 ‘폄훼’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발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당계를 받아 줄지는 당에서 숙고한 뒤 결정할 사안으로 윤리위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나왔다”며 “의장직 사퇴 여부는 인천시의원들과 상의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허 의장은 “저는 지금도 배포행위에 대해 잘못했다는 생각이 없다. 그게 문제면 책을 나눠주는 행위도 다 안되는 것”이라며 “다만 신문을 배포할 때 시의원 개인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 또 신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나눠준 것만으로 문제를 삼고 역사 왜곡이라고 몰아가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라고 했다.허 의장은 시의회 의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의원들과 상의한 다음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허 의장이 이날 탈당계를 제출함에 따라 앞으로 징계 등 절차 없이 윤리위 회부 안건이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는 “탈당게는 별도의 의결 절차 없이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제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윤리위 절차가 진행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앞서 허 의장은 지난 2일 한 언론사가 총 40면으로 제작한 ‘5·18 특별판’ 신문을 시의원 다수에게 배포했다. 해당 신문에는 ‘5·18은 DJ세력·北이 주도한 내란’ ‘일반 시민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군사작전’ ‘가짜 판치는 5·18 유공자’ 등의 주장이 담겼다.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사무처당직자 시무식에서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국민의힘 중앙당의 지시로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이날 윤리위원회를 개최했다.한편 인천범시민연대 등 53개 시민단체는 이날 허 의장의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윤리위가 열리는 시당 앞에서 윤리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단체는 “시의회 의장은 헌법 기관으로 개정과 논의되는 주요 이슈에 대해 마땅히 관심을 가지는 것에 당연한 것”이라며 “동료의원들과 이슈적인 정치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공유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이것을 문제 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