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계약금만 주고 잔금 등 떼여
  • ▲ 인천 옛 송도유원지에 조성된 중고차 수출단지에서 차량매매 사기 신고가 잇달아 주의가 요구된다. ⓒ연수구 제공
    ▲ 인천 옛 송도유원지에 조성된 중고차 수출단지에서 차량매매 사기 신고가 잇달아 주의가 요구된다. ⓒ연수구 제공
    인천시 연수구 중고차 수출단지에서 최근 차량 매매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연수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 일대 중고차 수출단지에서 매일 하루 1∼2건씩 중고차 매매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신고 내용 대부분은 수출업자가 차주에게 계약금을 내고 중고차를 인수한 뒤, 차량 고장을 주장하면서 잔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례다.

    피해 차주가 계약 파기를 요구하면 수출업자는 견인비나 보관료 지급을 요구하면서 금품을 가로채고 있다고 연수구는 설명했다.

    최근 피해 차주 A씨는 자신의 차량을 230만원에 판매하기로 하고 계약금 130만원을 먼저 받은 뒤 차량을 건넸으나, 수출업자는 차량 파손과 엔진 소음을 주장하면서 30만원만 잔금으로 내겠다고 했다.

    A씨가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하자 수출업자는 견인비와 보관료 명목으로 50만원을 요구했고, 돈을 주지 않으면 차량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또 다른 피해 차주는 자신의 차량을 매입한 수출업자로부터 "차량에 문제가 있는데 매매대금 일부를 돌려주지 않으면 차량 등록을 말소하지 않겠다"고 협박받았다.

    차량 등록을 말소하지 않으면 주정차나 속도위반 과태료가 기존 차주에게 부과된다는 점을 협박에 악용한 것이다.

    연수구는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인천항과 인접한 데다 670여개 중고차수출업체가 모여있는 대규모 수출단지가 있어 이 같은 사기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수구 관계자는 "사기 피해를 봤을 경우 구청에 차량 운행정지 명령을 신청하면 이후 운행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차량을 판매할 때는 불편하더라도 업체 직원과 함께 구청을 방문해 차량 등록을 말소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