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확보 어려운 원도심에 설치
  • ▲ 4·10 총선이 치러진 10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계양새마을금고 본점에 마련된 작전1동 제4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4·10 총선이 치러진 10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계양새마을금고 본점에 마련된 작전1동 제4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차량판매 영업소, 은행본점, 지하철역사...'

    선거 날인 10일 인천에서는 공공기관이 아닌 원도심 곳곳에 이색 투표소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수입차 판매 영업소에서는 오전 일찍부터 '투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주안5동 제3투표소로 지정된 곳이다.

    전날까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5대가 전시돼 있던 건물 1층에는 기표소와 투표함이 설치됐고, 인근에 사는 유권자들이 몰려 소중한 한 표를 보탰다.

    가족들과 함께 이 투표소를 찾은 김모(45·남)씨는 "집이 근처고 차를 좋아해 종종 들러 구경하던 영업소"라며 "이런 곳에서 투표하니 신선했다"고 말했다.

    영업소 측은 1층 전시장을 투표소로 제공하기 위해 차량 5대 가운데 2대는 3층 전시장으로 옮기고 나머지 3대는 외부로 빼 전시했다. 

    최종근(53) 영업소 이사는 "번거롭긴 해도 전시장이 투표소로 쓰이면 의미가 있다"며 "부수적으로 대리점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 작전1동 계양새마을금고 본점도 이날 하루는 손님 대신 유권자를 맞느라 분주했다.

    은행에 들어선 유권자들은 영업 창구 바로 앞에 차려진 기표소에 차례로 들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박모(62)씨는 "이 동네에 이사 온 지 2년 정도 됐는데 은행에서 투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신기하다"고 말했다. 

    인근 계양구 경인교대입구역 지하 1층 대합실에 차려진 계산1동 제3투표소도 연신 붐볐다.

    지하철역 기둥에 붙은 안내문을 따라 걷자 역사 한편에 가림막으로 둘러쳐진 투표소가 눈에 띄었다.

    두리번거리며 투표소를 찾던 주민들은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쳐 기표를 마치고는 다시 지하철역 출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인천에 마련된 투표소 738곳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주택가와 다소 떨어져 있는 일부 원도심 지역은 유권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이색적인 장소에 투표소를 설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