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포화상태, 당국 대책 마련 부심
  • ▲ 인천 검단지역이 과밀학급으로 학습권 침해 등 각종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인천 검단지역이 과밀학급으로 학습권 침해 등 각종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신도시 조성과 택지 개발 등에 따라 인천시 검단지역 인구가 급증하면서 일선 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급 급증에 따른 학습권 저하 등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가 포화상태여서 관련 당국이 대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구 6학교군(서구 경인아라뱃길 북쪽)에 포함된 5개 고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1.2명으로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인천 백석고가 32.6명, 마전고 32.4명, 원당고 32.3명, 아라고 30.5명, 검단고 28.5명으로 6학교군 내 전체 학교가 '과밀학급'이었다.

    교육부는 현재 고등학교 학급당 적정 학생 수 기준을 28명 이하로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 과밀학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천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4.8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학교군 고교에는 한 반에 6∼7명씩 더 채워진 셈이다.

    특히 올해 신입생인 고1의 경우 과밀학급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여학생 학급은 아라고 35.6명, 백석고 35.5명, 원당고 35.3명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35∼36명 수준이었다. 남학생 학급도 백석고 34.3명, 원당고 33.7명, 아라고 33.1명 순으로 전체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문제는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6학교군 내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학령인구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신규 입주 아파트들의 가구 수는 모두 합쳐 4703개에 달하며 검단지역 특성상 30∼40대 젊은층 유입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검단신도시 아라동의 경우 2021년 인구가 625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월 6만 명을 돌파했고, 주민 평균연령은 지난해 말 기준 34.1세를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 3월 개교할 예정이던 검단2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공사 기간이 조정된 탓에 내년 3월로 개교가 연기된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과밀학급 심화에 따른 학습권 저하와 감염병 대응 취약, 급식환경 악화 등 문제를 우려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고1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8) 씨는 "인천 송도나 청라의 과밀학급 사례를 토대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인데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선생님들 역시 가르치는 학생 수가 늘어나며 여러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단지역 맘카페에서도 "학생 수가 많아질수록 교육의 질은 떨어지고, 아이들이 포기하거나 피해를 보는 부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추가 전학 배정 시 학급당 학생 수를 고려하겠다는 방침이지만, 6학교군 고교 모두 포화상태인 데다 학급 증설을 위한 여유 교실도 없어 당장의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소통협의회를 열어 학교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각 학교에 대한 지원 방안을 추가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