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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인천시가 관내 모든 아파트에 전기차로 인한 화재 초기 진화용 덮개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인천 서구 대단지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한 데 따른 대비책이다.
7일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내년도 예산에 차량용 질식소화덮개 구입비를 편성할 계획이다. 이는 '인천시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 주차구역의 화재 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조치다.
이 조례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용 주차구역의 화재를 막기 위해 안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인천시가 설치 비용 일부나 전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신동섭 국민의힘 시의원이 지난 2월 발의한 이 조례는 동료 의원 9명이 찬성해 3월 인천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관련 예산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7월1일 시행됐다.
인천시는 애초 이 조례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전체 아파트 1600여 단지에 질식소화덮개를 지원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조례 시행 한 달 만인인 지난 1일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기간을 단축해 내년 초에 모든 아파트 단지에 질식소화덮개를 한꺼번에 보급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된 질식소화덮개는 불이 난 전기차 전체를 한 번에 덮어 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유독 가스와 화재 확산을 막는 초기 진화용 소방장비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보호 팩으로 덮여 있어 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진화하기까지 일반 차량보다 3배 넘는 시간이 걸린다.
또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온도가 1000도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을 동반해 초기 진화가 매우 중요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전체 아파트 단지에 질식소화덮개를 한 개씩을 지원하려면 총 20억여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