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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5도(백령·대청·소청·연평·소연평도)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수당이 지방공무원의 30%수준으로 나타났다. 서해5도 최북한 백령초교 전경. ⓒ인천시교육청 제공
서해 최북단 섬에서 일하는 교사들이 같은 지역의 다른 공무원에 비해 30% 수준의 낮은 수당을 받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서해5도(백령·대청·소청·연평·소연평도)에는 올해 기준 초중고 7곳에서 교원 124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 교사는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따르는 국가공무원으로, 특수지 근무 명목의 '도서벽지 수당'을 매달 6만원씩 지급받고 있다.
그러나 서해5도에 있는 교육 행정직이나 면사무소 직원 등 지방공무원은 특수지 근무 수당으로 매달 20만원을 받아 차이가 큰 편이다.
같은 섬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더라도 교사는 행정실 직원이 받는 특수지 근무 수당의 30% 수준의 금액만 수령하는 셈이다.
인천시 소속 지방공무원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토대로 현재 수당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으나 교사는 국가공무원이어서 지방자치단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교육청은 서해5도 교사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을 고려해 2019년부터 6년째 국가공무원 수당 조정 요구서를 교육부에 제출해 왔다.
하지만 매번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인사혁신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서해5도 교사들의 특수지 수당도 열악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서해5도 중등교사 167명 중 50.3%(84명)는 만기 근속 연수인 3년을 채우지 않고 2년 만에 학교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서해5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교육 여건을 마련하려면 교사의 특수지 수당 인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인천시교육청 국감에서 "남북 관계가 악화하는 시점에서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6만원만 받아서 되겠느냐"며 "특수지 근무 수당을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수당은 지방공무원과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이번에 인사혁신처에 수당 인상을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