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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1월 인천 강화군 동검도 인근 갯벌에서 두루미 무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는 매년 겨울 강화 갯벌을 찾아와 겨울을 보낸 뒤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이동한다.ⓒ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국내 갯벌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인천 갯벌이 제외되자 인천 시민단체가 직접 추진하기로 했다.인천환경운동연합 등 6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갯벌세계유산추진시민협력단은 2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민의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들 단체는 "인천시는 인천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개발행위에 제약이 따를 것을 우려해 신청 절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국제사회에 인천 갯벌의 가치를 직접 알리겠다"고 공언했다.단체들은 "인천 갯벌은 법적 보호를 받는 철새들과 해양 무척추동물의 서식지"라며 "2023년 기후정치바람 국민인식조사에서 인천시민 81.1%가 인천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찬성했다"고 상기했다.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7월 전남 신안과 순천 등지 한반도 서남해안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고, 인천과 경기만 등 갯벌을 내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때까지 확대 등재할 것을 권고했다.그러나 올 초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유네스코에 제출한 신청서에는 전남 무안·고흥·여수 갯벌과 충남 서산 가로림만만 포함되고 인천 갯벌은 제외됐다.이에 인천 시민단체들은 천연기념물 저어새의 번식지인 강화 갯벌 435.07㎢를 비롯해 장봉도 갯벌 68.34㎢, 송도 갯벌 6.11㎢, 대이작도 주변 해역 55.7㎢를 대상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