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경찰서 신설 추진했지만 지지부진...국제기구·행사 많아 치안 수요 증가
  • ▲ 송도국제도시 인구가 지난2019년부터 5년간 15만5,000명에서 20만9,000명으로 5만명 넘게 증가했지만 치안을 담당할 경찰인력은 지구대 2곳에 불과해 치안부재가 우려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송도국제도시 인구가 지난2019년부터 5년간 15만5,000명에서 20만9,000명으로 5만명 넘게 증가했지만 치안을 담당할 경찰인력은 지구대 2곳에 불과해 치안부재가 우려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상주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치안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경찰서 신설 방안은 6년째 답보상태여서 치안부재가 우려된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는 파출소 지구대 2곳만 있어 향후 인구 증가와 각종 행사 개최로 계속 늘어날 치안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인천경찰청은 송도국제도시에 경찰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지만 진척은 지지부진하다.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면서 관할 연수경찰서의 업무 부담은  크게 늘었다. 

    현재 연수서 소속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인구는 773명으로, 전국평균 391명과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많다.

    2019년 36만6000명이던 연수구 인구는 송도국제도시 인구 증가로 올해 39만7000명이 됐다.

    이 기간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15만5000명에서 20만9000명으로 5만 명 넘게 증가한 반면 연수구의 나머지 인구는 21만 명에서 18만8000명으로 2만 명 넘게 줄었다.

    개발사업이 종료되는 2030년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26만 명에 달하고 연수구 전체 인구도 47만 명까지 늘 것으로 추산됐다.

    더구나 송도국제도시에는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15개 국제기구가 있어 해마다 대규모 행사가 자주 열린다.  안전과 교통 관리를 담당하는 경찰의 업무 부담이 큰 곳이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포스코건설 등 대기업 본사뿐 아니라 연세대·한국뉴욕주립대 등 대학 캠퍼스가 위치해 있고, 마라톤대회나 록페스티벌 등 대형 축제도 자주 개최되고 있다. 

    소방 당국의 경우 이미 2017년 송도소방서를 신설했고, 행정기관인 연수구청도 지난달부터 송도국제도시를 담당하는 제2청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경찰청이 5년 전부터 신청한 송도서 신설안은 경찰청 자체 심사나 행정안전부 심의를 번번이 통과하지 못했다.

    연수경찰서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는 정부의 공무원 정원 동결 방침과 함께 치안 수요 분석 결과 등으로 인해 계속 송도서 신설안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서 신설은 인구뿐만 아니라 치안 수요와 예산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기 때문에 인천경찰청이 송도서 신설안을 내년에 다시 신청한다고 해도 정부 심사를 통과할지 알 수 없다.

    설령 경찰서 한 곳을 신설하려면 정부 심사를 통과한다고 해도 토지 매입 후 설계와 시공까지  5년 정도 걸린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디.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송도경찰서를 지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송도국제도시의 인구 증가세와 치안 수요 등을 고려해 지금이라도 신설 계획이 확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