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흔한 질환
  • ▲ 안산사랑의병원 김민주 진료과장
    ▲ 안산사랑의병원 김민주 진료과장
    척수염(Spinal Cord Inflammation)은 척수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수염은 뇌와 말단 신경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중추신경계인 척수의 백질 또는 회백질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감염·염증·종양으로 인한 척수의 비특이적 염증을 일컫는다.

    척수염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바이러스·세균·곰팡이·기생충 등으로 인한 감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수막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나 HIV,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이 척수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직접적인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염증성 또는 비감염성으로 인해 척수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척수염은 때때로 감염 후나 백신 투여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일종의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발생한다는 가설로 설명할 수 있다.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시스템이 신경 조직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이다. 

    또한 교통사고·낙상 등으로 인한 척수 손상이나 외상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척수 주위에 발생한 종양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정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부작용으로도 척수염이 발생할 수 있다.

    척수염의 증상은 염증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원인질환에 따라 증상은 여러 날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거나 급격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척수염이 발생한 부위에서는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며, 이는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팔·다리의 감각이 저하되거나 따끔거림, 무감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운동장애로 인해 근육 약화나 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며,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신경 기능의 손상으로 인한 배뇨 및 배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발열·두통·피로감 등 전신적인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척수염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증상을 기반으로 한다. 전신에 대한 모든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의 병력과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질병과 병변을 예측해 진단에 접근한다. 

    병력을 통해 질병의 경과나 진행 및 그와 관련한 다른 질환에 대해 확인한다. 이후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병변의 식별 및 특성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검사를 수행한다. 자기공명영상(MRI)이나 뇌척수액검사 또는 유발전위검사를 시행한다.

    척수염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크게 약물치료·물리치료·재활치료가 진행된다. 약물치료에는 염증을 줄이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가 사용된다. 중증의 염증이 있는 경우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처방할 수 있다. 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가 필요하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근력과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운동요법과 물리치료를 진행한다. 또한 필요한 경우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기 위한 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척수염은 한 번만 발생하기도 하지만, 다른 전신질환과 함께 동반된 경우에는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거나 평소와 다르게 이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두 번 이상 질환이 발생한 경우라면 척수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 최소 2년 이상의 경구 면역억제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김민주 안산사랑의병원 진료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