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15km 지하로 달린다
  • ▲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위치도.ⓒ
인천시 제공
    ▲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위치도.ⓒ 인천시 제공
    인천시를 남북으로 양분해 도시 균형발전을 제약해왔던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 프로젝트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 극심한 정체 문제와 원도심지역의 교통 혼잡이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23일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을 확보해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천시 서구 청라동~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총연장 15.3km 구간에 왕복 4차로의 고속도로를 지하에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예비타당성조사 기준으로 1조3780억 원에 이른다.

    이 사업은 당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과정에서 경제성(B/C)이 낮아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인천시는 경제성 향상을 위해 관련 기관 및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한 협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조사의 핵심 단계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에 유정복 시장이 직접 참석, 인천 원도심 활성화와 상부 도로의 녹지 이용 등을 위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어 지난 17일에는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을 만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조기 사업 추진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사업은 지상과 지하를 이중화해 도로 용량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지상부 고속도로는 일반 도로로 전환해 평면교차로를 조성하고, 중앙부 차로를 축소해 일부 녹지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상부 통행료를 무료화하고 상부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인고속도로가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며 발생했던 도시 단절과 미관 훼손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통과는 인천시민의 오랜 염원이 실현되는 뜻 깊은 성과"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사업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