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부터 현재까지 수원비행장의 건설과 변천사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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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비행장, 공간의 균열과 그 사이의 삶' 표지. ⓒ수원시정연구원 제공
수원시정연구원은 수원비행장 80년 역사를 집대성한 단행본 '수원비행장, 공간의 균열과 그 사이의 삶'을 발간했다.책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부터 현재까지 수원비행장의 건설과 변천, 그리고 비행장으로 인해 영향을 받아온 수원시민의 삶을 종합적으로 조명한 첫 연구서다.수원비행장은 1944년 일제에 의해 건설된 이후 6·25전쟁을 거치며 일본군, 미군, 한국군, 북한군, 중국군 등이 번갈아 점령하는 등 극심한 변화를 겪었다.점령 주체만 10년 동안 아홉 번이 바뀌는 등 수원비행장은 한반도 근·현대사의 격동을 그대로 담아낸 공간으로, 현재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다.이번 연구서는 한국·미국·일본 등에 흩어져 있던 희귀 자료와 미공개 사진 등 500여 컷을 집대성해 수원비행장의 역사와 변화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한국전쟁부터 2000년대 이후까지 수원비행장과 제10전투비행단의 변화를 사진 자료로 보여주며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2부에서는 일제강점기 비행장 건설부터 미군정기 관리, 정부 수립기 공군 창설, 한국전쟁기 미군 전략기지로서의 역할, 전쟁 이후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주둔까지 수원비행장의 건설과 변천을 시기별로 정리함으로써 수원비행장이 한국 근·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을 살펴본다.3부에서는 한국전쟁기에 수원비행장에 주둔했던 미 공군 제8전투폭격비행단 조종사들의 개인 회고록과 작전 기록, 비행장생활 사진 등을 통해 전쟁과 일상의 공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마지막 4부에서는 비행장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주민들의 이주 과정, 새로운 마을인 고색동 새터 형성 과정, 수원 지역사회가 겪은 피해와 비행장 소음문제 등을 다뤘다.또한 최근 현안인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해결 방안까지 담아 지역사회와 비행장 사이의 상생과 미래를 고민했다.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의 홍현영 연구원은 "이번 단행본은 수원비행장을 단순한 군사시설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와 지역사, 시민들의 삶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조명하고자 했으며, 공간의 균열 속에서도 삶을 이어온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책은 전국 주요 도서관과 관련 연구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라며 “수원비행장의 다양한 모습이 시민과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