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적응·역량 3대 분야 맞춤형 지원 추진공동사택 신축 등으로 교직원 거주 불안 해소
  •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6월 연천초등학교에서 열린 에이드(AIDed) 특강에 참석해 저연차 교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6월 연천초등학교에서 열린 에이드(AIDed) 특강에 참석해 저연차 교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허단비 연천교육지원청 주무관은 2년 전 연천으로 발령 받았을 때 낯설기도 하고 멀게만 느껴졌다.

    게다가 연천에서 살 곳과 출퇴근을 걱정하게 됐는데 막상 연천에 와보니 사택이 지원돼 통근시간 단축은 물론 생활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사택과 직장, 생활권역이 일치하다 보니 퇴근 후 동기들과 소통 기회가 많아져 공직에 빠르게 적응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인사 발령에 따라 연천을 떠났던 공무원들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봤다.

    허 주무관은 "연천은 경력이 없어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충분한 기회와 시간이 주어지는 곳"이라며 "저 역시 연천에 오래 머물러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혜련 상리초등학교 교사는 연천에서 2년 근무 후 주거지인 고양시로 전출하지 않고 4년째 연천에 머무르고 있다.

    이 교사 역시 처음에는 연천에 연고도 없고, 소규모 학교가 대부분이다 보니 환경에 적응 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불안했다.

    하지만 막상 연천에 와 집중 연수 등을 통해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을 받고 나니 수업에 자신감이 생겼다.

    당시 안전체험관이나 딸기농장 체험 등은 실제 수업과 현장체험학습으로 이어지면서 수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저연차 교사의 안정적인 주거 공간 확보만으로도 지역 정착에 도움이 됐다"며 "현재는 제가 받았던 도움을 신규 선생님에게 돌려주기 위해 멘토지원단 활동을 하면서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 ▲ 경기도교육청 연천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16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에이드 연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경기도교육청 연천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16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에이드 연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연천교육지원청이 신규 저연차 공무원의 지역 안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연천교육지원청은 저경력 공무원의 빠른 공직 적응을 돕고 주거·적응·역량의 3대 분야 종합 지원을 위해 '에이드(AIDed) 연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한다.

    'AIDed'는 공동체의 협력과 성장을 중심으로 연천의 미래지향적 교육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기반 교육을 바탕으로 '정서적 지원(aid)'과 '교육프로그램(education) 지원'에 앞장서 마치 에이드 음료처럼 교육공동체의 욕구와 목마름을 상쾌하게 해소해 주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AIDed'의 주요 내용은 △사택 확보를 통한 정주 여건 개선 △임용 전후 공직 적응 및 정서 지원 △디지털 실무 역량 강화, 맞춤형 교직 적응 프로그램을 활용한 직무 역량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

    최근 5년간 연천지역의 전입 공무원 중 신규 공무원은 교사 75%, 지방공무원은 62%에 달한다.

    저경력 공무원의 관외 전출도 2021년 이후 신규 발령자 기준으로 교사 48%, 지방공무원 84%에 이르는 등 저경력 공무원의 안정적 근무환경과 이에 따른 밀착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천교육지원청은 신규 공무원의 주거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전곡읍에 일반실 40실 규모의 교직원 공동사택 신축을 추진 중이다.

    또 2025년 본예산에 11실의 공동주택 임차 예산을 확보해 신규 발령자 우선 배정과 입주 대기인원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시설 노후로 입주 수요가 적은 사택을 2026년까지 리모델링해 입주 수요 분산 및 교직원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 ▲ 경기도교육청 연천교육지원청의 전곡2사택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 경기도교육청 연천교육지원청의 전곡2사택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연천교육지원청은 지역 발령에 따른 불안 해소와 현장 적응력 향상을 위해 현장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발령 전후 '온보딩(On-boarding) 적응 프로그램'과 '멘토링(Mentoring) 프로그램'을 추진해 신규 공무원의 불안감 해소와 정서 지원에 힘쓰고, 직무아카데미를 비롯해 선배와의 대화, 지역 탐방 등 다양한 공직 적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신규 교사를 대상으로는 임용 전후 연수, 멘토링, 토크콘서트,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 등 정서적·실무적 지원을 병행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학교급별, 비교과 교과목별 수요를 기반으로 맞춤형 주제 발굴을 통한 역량 강화 연수와 멘토지원단과 함께하는 하반기 신규 교사 직무연수를 운영해 저경력 교사의 현장 적응력 강화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6월 19일 연천초등학교를 방문해 저경력 공무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임 교육감은 당시 "자동차 사고가 나면 안전 문제를 보험사에서 책임지듯, 근무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 교육청으로 말해 달라"며 "교육청에서도 애로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연천교육장은 "저경력 공무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근무 안정성 확보와 연속 근무를 희망하도록 힘쓸 계획"이라며 "주거 안정, 공직 적응, 핵심 역량 강화의 3대 분야 맞춤형 지원으로 저경력 공무원이 연천에서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도록 따뜻한 공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