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패턴 따라가는 뇌의 혈관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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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재천 안산사랑의병원 의무원장
많은 사람들이 뇌의 노화를 60대 이후의 일로 생각한다.그러나 영상의학과에서 뇌 MRI를 판독하다 보면, 뇌혈관의 변화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그리고 조용하게 시작된다.뇌는 체중에 비해 많은 혈류를 필요로 하는 고혈류, 고대사 기관이다. 그만큼 혈관의 미세한 변화도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40대부터 일부 건강한 사람에게도 백질변성이 포착되는 경우가 있다.혈압, 혈당, 지질이 조금씩 높아지거나 수면 및 운동 등 생활습관이 흐트러진 생활이 쌓이면 이런 변화는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영상의학과에서는 뇌 MRI 판독 시 백질변성, 미세출혈, 작은 허혈성 변화 등과 같은 미세한 신호를 중요한 초기 소견으로 확인한다.이러한 변화들은 뇌 소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영상학적 표지이며, 나이 증가나 혈압·혈당·지질 이상 등 혈관 위험요인이 누적되면서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환자는 스스로 머리가 멀쩡하다고 느끼더라도, MRI에서는 이미 만성적인 소혈관 손상이 진행된 흔적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뇌혈관 노화는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생활습관, 만성질환, 유전적 요인 등이 함께 작용하며 수십 년 동안 서서히 진행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뇌는 거의 통증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뇌혈관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흡연은 미세혈관 손상을 빠르게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특히 가족력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뇌혈관 변화가 조기에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오재천 안산사랑의병원 의무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