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증상 비슷하지만 위험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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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훈 용인삼성내과 원장
간농양은 간에 고름이 고여 주머니처럼 형성되는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다.겉으로 보이거나 만져지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고, 대부분은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오한처럼 흔한 증상으로 시작해 처음에는 감기나 몸살로 오해하기 쉽다.간농양의 원인 중 가장 흔한 형태는 세균성 간농양이다. 세균이 담도를 통해 간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담석·담낭염·간내담석처럼 담즙 흐름을 막는 질환이 있을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장염·충수염 같은 복부 감염에서 균이 혈류를 타고 간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검사로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평소 특별한 병력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종종 발견된다.가장 흔한 증상은 고열이며, 오한·식은땀과 함께 며칠 이상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식욕부진·메스꺼움·전신피로가 나타나고 체중 감소가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이 심해지면 황달이 생기거나 고름이 주변 장기로 퍼져 갑작스럽게 악화할 수 있어 초기 진료가 중요하다.진단은 혈액검사만으로는 부족하며, 초음파·CT 같은 영상검사가 필수다. 고름이 모인 부위와 크기, 개수 등을 파악해 치료 방침을 정하고, 필요하면 바늘로 고름을 일부 뽑아 배양검사를 시행해 원인균을 확인한다.치료의 기본은 항생제와 배농이다. 소수의 작은 농양을 제외하면 항생제만으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초음파나 CT를 보면서 피부를 통해 배액관을 넣어 고름을 꾸준히 빼내는 치료가 필요하다. 농양이 매우 크거나 배액이 어려운 형태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담석·담낭염 같은 담도질환을 제때 치료하고,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열이 며칠 이상 지속되고 호전되지 않는다면 단순 몸살로 넘기지 말고 간을 포함한 복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간농양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경훈 용인삼성내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