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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윤 남양주백병원 소화기센터 센터장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소화기 질환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기후는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상한 음식 섭취로 인한 배탈과 설사,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식중독은 단순한 배탈로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영유아나 고령자, 만성 질환자에게는 심각한 탈수나 패혈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장염비브리오, 캠필로박터 등이 있다. 이 세균들은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단 몇 시간 만에 폭발적으로 증식하며 음식을 빠르게 부패시킨다.
식중독균은 냄새나 맛, 외관상으로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음식 속에 독소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상했는지를 판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만성 부신·간 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들의 경우, 오염된 음식을 조금만 섭취해도 전신 염증 반응으로 진행되거나 급성 신부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어 예방이 최우선이다.
상한 음식을 먹은 뒤 24~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대다수 환자가 설사를 시작하면 급한 마음에 시중에서 약을 구매해 임의로 먹곤 한다.
식중독의 가장 기본적이고 훌륭한 치료법은 유실된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끓인 따뜻한 물이나 이온 음료를 조금씩 자주 섭취해 탈수를 막아야 하며, 만약 열이 38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혹은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들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항생제 처방 및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을 완벽히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 수칙을 조리 단계부터 엄격히 지켜야 한다.
조리되지 않은 생고기나 생선에 묻어 있던 세균이 조리 도구를 통해 채소나 과일 등 익히지 않고 먹는 음식으로 옮겨가는 교차 오염이 식중독의 숨은 주범이며, 칼과 도마는 육류·어패류용과 채소용을 반드시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 전후에는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음식물은 중심부 온도 기준 육류는 75℃, 어패류는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하며, 냉장고를 너무 맹신하지 말고 조리된 음식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소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명윤 남양주백병원 소화기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