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중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 수가  급감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텅빈채 썰렁하기만 하다.ⓒ인천항만공사 제공
    ▲ 한·중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 수가 급감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텅빈채 썰렁하기만 하다.ⓒ인천항만공사 제공
    한·중 국제 여객선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이 크게 줄고 있다. 

    8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과 중국 칭다오·웨이하이·스다오 등 6개 도시를 잇는 한중 여객선(카페리)의 지난달 이용객은 1만855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6만7542명이던 한중 여객선 이용객은 계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3개월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운항을 중단한 한중 여객선은 지난해 8월부터 차례대로 운항을 재개했고, 올 1분기에는 이용객 증가세를 보이며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2분기 들어 이용 실적은 다시 저조해졌다.

    해운업계는 지난 3월 중국 현지 관광업체들의 프로모션에 따라 일시적으로 증가한 단체여행 수요가 감소하며 카페리 업계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세관 당국이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밀수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면서 보따리상 승객도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한중 여객선에서 밀수 행위가 성행하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벌여 참깨·녹두 등 중국산 농산물을 국내에 유통하려던 밀수품 수집 업자 3명을 적발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단속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보따리상들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도 활기를 잃고 다시 썰렁한 모습을 보이면서 편의점·약국·카페 등 터미널 입점 업체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인천항의 10개 한중 여객선 노선 가운데 잉커우·친황다오·톈진·단둥 등 4개 도시를 잇는 노선은 아직 여객 운송 재개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한중 여객선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세는 7∼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선사들은 여객 감소뿐 아니라 카페리 화물 운임까지 낮아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