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서구 전기차 화재사고와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서구 전기차 화재사고와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운용할 수 있는 저상소방차와 궤도형 배연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시는 대부분 건물의 지하주차장 층고가 2.1∼2.7m로 낮아 기존 소방차는 진입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차량 높이가 낮은 저상소방차를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에는 저상소방차를 보유한 소방서가 없다.

    시는 또 인천에 1대뿐인 궤도형 배연로봇을 추가로 3대 구매해 시내 4개 권역별로 분산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배연로봇은 심한 연기와 불길로 인해 소방대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실내 화재 현장에 투입돼 연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물을 분사하는 역할을 한다.

    인천에는 2009년 4억 4,000만원을 들여 도입한 궤도형 배연로봇 1대가 미추홀소방서에 배치돼 있다.

    시가 추가로 도입을 검토 중인 신형 배연로봇은 대당 가격이 12억원가량으로, 기존 모델보다 배연능력이 배 이상 강화됐고 엔진·펌프성능도 향상됐다.

    시는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의 후속 조치로 인천 시내 1,682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에 지하 3층까지 설치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하 1층까지로 제한할 것과 기존 충전기를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겨 설치할 경우 국비 지원 근거를 마련해줄 것 등을 건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실질적인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