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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대, 인천소방본부 등이 지난달 8일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화재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를 대상으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시 서구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는 외부 충격에 따른 배터리셀 손상 개연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는 19일 국과수로부터 "차량 하부 배터리 팩에서 불이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전달 받았다.
국과수는 "차량 밑면의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팩 내부의 셀이 손상되며 '절연 파괴'(절연체가 특성을 잃는 현상)로 이어져 발화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과수는 "배터리관리장치(BMS)는 화재 당시 저장 회로가 견딜 수 없는 심한 연소로 파손이 심해 데이터 추출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1일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처음 불이 난 벤츠 전기차를 대상으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합동 감식을 했고 배터리팩 등을 확보해 국과수에 정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벤츠 전기차가 지난 7월29일 오후 7시16분쯤 주차됐다 59시간가량 후에 불이 난 점을 고려해 차주를 상대로 주차 전 행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벤츠 차주가 마지막으로 주차하고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마지막 주차 시점 이전에 외부 충격으로 의심할 만한 상황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기차에서 불이 난 직후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피해가 확산했다고 보고 소방안전관리 실태에 관한 사안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야간근무자 A씨와 소방안전관리 책임자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입주민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월1일 화재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