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연령, 생활습관 관계없이 발생
  • ▲ 안산사랑의병원 이두인 진료부원장
    ▲ 안산사랑의병원 이두인 진료부원장
    탈장(Hernia)은 내부 장기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돌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주로 복부 벽의 약한 부위를 통해 장기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탈장은 성별, 연령, 생활습관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탈장은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서혜부 탈장이 있다. 이는 남성에게 흔하며, 고환이 내려가는 서혜부(사타구니 부위)에서 발생한다.

    또 복벽의 약한 부분을 통해 장기가 돌출하는 복벽 탈장이 있다. 제대 탈장(배꼽 부위에서 발생)과 수술 후 탈장도 여기에 포함된다. 횡격막 탈장은 횡격막의 결함으로 인해 복부 장기가 흉강으로 이동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퇴 탈장은 대퇴관을 통해 장기가 탈출하는 탈장을 말한다. 서혜부 탈장 부위보다 아래쪽 부위에서 나타난다. 대퇴관 후복벽의 약한 부위로 복강 내의 장기가 빠져나오며 발생한다. 주로 마르고 나이 든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탈장은 대부분 복벽에 발생한다. 복압이 증가하면 그 부위의 복벽이 점차 약해지며, 약해진 복벽의 틈으로 복막이 덮인 장기가 돌출할 수 있다. 

    복벽이 약해지는 요인에는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경우가 있다.

    비만·기침·변비·임신 등은 복부 압력을 만성적으로 높여 탈장을 유발할 수 있다. 노화 역시 탈장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 근육과 조직 때문에 탈장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과거 수술 이력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복부 수술 후 흉터 조직이 약해지면서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탈장 발생 확률이 일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탈장의 증상은 다양하다. 증상은 원인과 발생 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초기에는 작아서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돌출만 발생한다. 점차적으로 진행되면, 탈장이 발생한 부위에 부풀어 오른 덩어리가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서 있거나 기침 할 때 더 두드러질 수 있다. 

    탈장 부위에서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다. 특히 활동 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소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장이 얽혀 탈장이 발생한 경우 구역질·구토·변비 등의 소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탈장 부위에서 무감각하거나 따끔거림 등의 감각 이상도 느낄 수 있다.

    탈장은 주로 촉진을 통해 진단한다. 돌출을 더욱 자세하게 확인하기 위해 환자에게 기침이나 발살바 호흡을 유도하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CT·MRI 퐐영 등을 시행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탈장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탈장이 작을 경우 손으로 조작해 탈장낭 내의 장기를 복강 내로 환원시키는 도수 정복을 시도할 수 있다. 손으로 탈장 부위를 부드럽게 주무르거나 당긴 후 밀어 넣어 주는 방법이다. 

    서혜부 단순 탈장의 경우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서혜관을 주물러 주는 것만으로도 정복이 가능하다.

    대부분 탈장은 수술을 통해 교정한다.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한 고령 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탈장이 장기에 압박을 가해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응급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탈장 수술은 기본적으로 탈장 주머니를 열어 탈장의 모든 내용물을 내부로 분리해 복강에 다시 넣고 탈장낭을 묶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응급 수술을 제외한 경우에는 복압 증가 상태를 교정한 뒤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전통적인 수술 방법인 개복수술이나 최소 침습적인 복강경수술을 시행한다. 개복수술은 피부를 절개해 탈장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장기를 원위치로 되돌린 후 약해진 복벽을 강화하는 절차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적인 복강경수술을 많이 시행한다. 복부에 작은 절개를 통해 카메라와 특별한 수술 도구를 삽입해 수술을 진행하는 수술법이다. 이 방법은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흉터가 작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더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술 직후에는 복벽에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복벽에 힘을 주지 않도록 유의한다. 또한 변비가 있는 경우 변비 예방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필요한 경우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생활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이와 키에 맞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며, 비만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복근을 강화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올바른 방법으로 들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 소화 건강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변비를 예방하도록 하며, 기침이 심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이두인 안산사랑의병원 진료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