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선호 추세, 대형 여객선 중단 등이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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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백령도 등 인천 앞바다 섬을 소유한 옹진군을 찾은 외지 관광객이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섬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활성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21일 옹진군이 집계한 관광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객은 392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8만6000명(4.5%) 줄면서 400만 명대가 무너졌다.옹진군 관광객은 △2020년 462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고는 △2021년 441만3000명 △ 2022년 439만4000명 △2023년 410만8000명으로 4년째 감소했다.특히 옹진군 관광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영흥면 관광객은 지난해 323만8000명으로 4년 전인 2020년 392만5000명보다 68만7000명(17.5%) 줄었다.100여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대청·소청·백령도를 포함해 안보교육도 가능한 연평도 등 풍광이 뛰어난 많은 관광 명소를 갖고 있다.옹진군은 코로나19 당시 국내 여행 수요가 줄고, 감염병 유행이 끝난 뒤에는 국내보다 해외관광 수요가 늘면서 군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2022년 11월 인천∼백령도 항로를 다니던 대형 여객선이 선령 제한에 따라 운항을 중단하면서 백령·대청·소청도 등 서해 3도 관광객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옹진군은 설명했다.옹진군은 올해부터 시행 중인 인천 여객선 요금을 지원하는 '인천아이(i) 바다패스' 정책에 맞춰 섬 관광 명소를 개발할 방침이다.바다패스는 인천시민이 인천 연안여객선 요금을 대중교통 요금 수준인 1500원(왕복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이다. 다른 시·도 주민은 정규 운임의 70%를 지원받을 수 있다.우선 2023년 정부의 'K-관광섬 육성사업'에 선정된 백령도의 옛 용기포항에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문화작품 전시 공간 '백령아트플랫폼'을 세우기로 했다.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곶해변 4㎞ 구간에는 해안 산책로를 만든다.이와 함께 국내 최대 무인도인 선미도에는 식물원과 테마파크 등을 포함한 관광단지를 2027년 준공하기로 했다.옹진군 관계자는 "바다패스 시행으로 올해는 섬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TF를 꾸려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광 명소 개발뿐만 아니라 숙박과 교통 등 관광시설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