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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세 1,000억원을 삼킨 월미바다열차는 2019년 10월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평일 이용객 부족 등으로 6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의 대표적인 '혈세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천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가 지난해에도 5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월미바다열차가 54억2,000만원가량의 운영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월미바다열차 이용객은 26만8,943명으로 전년 대비 1.9%(5,313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간 판매수입은 21억4,1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7%(3억3,700만원) 늘었다
2019년 10월 첫 운행을 시작한 월미바다열차는 개통 이후 평일 이용객 부족과 전기료·인건비 인상 등으로 6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개통 첫해인 △2019년 49억1,000만원을 시작으로 △2020년 60억1,000만원 △ 2021년 65억2,000만원 △2022년 58억5,000만원 △ 2023년 59억7,000만원 등 누적적자액이 약 347억원에 이른다.
경인전철 종점인 인천역부터 월미도를 일주(6.1㎞)하는 월미바다열차는 부실시공 때문에 개통도 못 하고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 사업으로 추진됐다.
월미은하레일은 2009년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에 따른 사고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선로는 폐기됐다.
월미은하레일에 투입된 시 예산은 건설비 853억원과 금융비용 등 총 1,000억여원에 이르고, 월미바다열차 차량 도입과 시스템 구축에 183억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 경영 개선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성인 기준 8,000원(평일·주말 공통)이던 요금을 평일 1만1,000원, 주말 1만4,000원으로 인상했다.
또 여행사들과 협력해 제휴 상품을 판매하고 월미도 번영회와 상생 협약을 맺는 등 이용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월미바다열차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미바다열차 경영 개선 및 활성화 종합대책을 추진 중인 만큼 올해는 적자 폭이 더 줄고 월미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