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용도 변경 수요 조사도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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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옹진군 영흥 에코랜드 부지 전경 ⓒ연합뉴스 제공
인천시가 자체 폐기물 친환경 매립지로 조성하기 위해 매입한 '영흥 에코랜드' 부지가 4년째 흉물로 방치돼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인천시는 2021년 4월 옹진군 영흥도 외리 89만㎡ 부지를 617억 원에 매입했다.인천시는 당시 이 부지를 폐기물 소각재를 묻는 방식의 자체 친환경 매립지인 '영흥 에코랜드'로 활용할 계획이었다.하지만 2022년 7월 취임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자체 매립지를 만들지 않고 인천을 비롯해 서울·경기도가 함께 사용할 수도권 대체 매립지를 다른 곳에 만들기로 정책 방향을 바꾼 이후 영흥에코랜드 부지의 활용 방안이 겉돌고 있다.인천시는 부지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2023년 시의 정책 싱크탱크인 인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고, 각 부서와 군·구 등을 대상으로도 수요 조사를 했다.인천연구원은 당시 해당 부지는 매립지로 사용하기 위해 취득한 행정재산이어서 용도를 확대하려면 용도변경이나 기존 용도의 폐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일선 군·구 등의 수요 조사에서는 식물원·반려동물테마파크·관광단지 등이 제시됐다.그러나 잍천시는 부지 위치와 크기 등을 감안했을 때 제안된 사업들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매입 이후 용도를 정하지 못한 해당 부지에는 출입 금지 펜스 설치 등 안전 관리 비용으로 매년 2000만 원가량이 투입되고 있다.인천 시민단체도 에코랜드 부지 활용 방안을 촉구했다.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에코랜드 부지 활용 방향은 매입 이후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예산 낭비를 피하려면 인천시가 정책 비전을 빨리 제시하고 주민들이 정책을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인천시는 오는 4월까지 각 부서와 군·구 등을 대상으로 다시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부지 활용 방법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에코랜드 부지의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며 "이번 수요 조사를 통해 정책 방향을 정하면 용도변경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