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도착 첫 일정은 한국 자동차부품기업 간담회애로사항 청취 및 경기도 차원 관세 지원책 모색11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 관련 회담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광진 아메리카'를 찾아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광진 아메리카'를 찾아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지금 제일 답답한 점은 (정부의) 정확한 정책 방향이 안 나온다는 거다. 정부에서 나서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알게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것들이 없이 여기까지 왔다. 저희가 4월2일 이후부터 25% 관세를 맞게 되면 약 100억 원 정도를 관세로 지출을 해야 한다. (GM은 관세를 스스로 부담하지만) 포드·스텔란티스는 저희가 관세를 다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앉아서 100억 원 가까운 관세를 맞게 된다. 포드·스텔란티스와 협상하기 위해 시도는 하고 있지만 만나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거의 90%가 (고환율, 즉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으로 났다. 실제 영업이익은 거의 없다. 이 상황에서 100억 원 가까운 관세를 물게 되면 저희는 도산할 수밖에 없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3월31일 '평택항 자동차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만난 미국 빅3 완성차에 모두 수출하는 부품업체 임원 A씨의 간절한 호소다.

    A씨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업체 임원 B씨는 25% 관세 부과 시 600억 원이 된다는 계산을 내놓았고, C씨는 영업이익이 5%가 안 되는데 관세를 맞으면 어떻게 살아날지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여한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도지사님이 제안한 (경제특명)전권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트럼프는 관세를 먼저 질러놓고 맞상대, 카운트파트너와 딜을 하려 하는데 국내에는 패키지 딜을 할 수 있는 카운트파트너가 없다. 일방적으로 몇 달 동안 얻어맞을 수밖에 없다. 1%, 2% 영업이익률 상태에서 관세가 부과되면 부품사는 그냥 엎어진다. 아무도 못 견딘다. 경기도에서 지사님이 주관해 정부의 역할을 주도해서 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지사는 간담회 직후 배석했던 경기도 간부들에게 미시간주지사와 회동 추진을 지시했고, 경기도는 대화 채널을 가동해 미시간주와 접촉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현재 미시간주가 얼음강풍(아이스스톰)으로 인해 대형 재난이 벌어진 긴급 상황임에도 회담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광진 아메리카' 임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광진 아메리카' 임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출장 첫 일정으로 광진아메리카 임직원과 간담회를 열었다.

    11일 예정된 휘트머 주지사와 만남에 앞서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부품기업과 관세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이 '미국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며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공급망 체제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칫 한국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왔다. 자동차 문제에 경기도와 미시간주가 협력할 일이 많은데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