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의회 반대로 계류장 건설 차질현재의 임시 계류장까지 총 7차례 옮겨 다녀
  • ▲ 중증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인천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에 처음 도입됐다. ⓒ 인천시 제공
    ▲ 중증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인천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에 처음 도입됐다. ⓒ 인천시 제공
    14년째 표류하는 인천 닥터헬기의 전용 계류장을 설치하는 사업이 지방의회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중증 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기반시설이 지역 정치권의 갈등으로 장기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인천 남동구의회 총무위원회는 최근 남동구가 닥터헬기 계류장 설치와 관련해 제출한 '공유재산 매각, 연구시설물 축조 동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

    구의원들은 계류장 대상지 인근 연수구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데다 인천시의 관련 설명도 부족하다는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안건이 처리되지 못하면서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월례공원에 73억 원을 들여 닥터헬기 계류장을 조성하려던 인천시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인천시는 이번 안건이 처리되면 월례공원 내 3440㎡ 땅을 매입해 내년 6월까지 헬기 착륙장·격납고·방음벽·진입도로 등을 설치하려고 했다.

    인천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운항 개시 후 인천시청 운동장, 문학야구장, 소방서 주차장, 김포공항, 부평구 항공부대 등지를 임시 계류장으로 쓰면서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그동안 별도 격납고 없이 헬기를 외부에 보관하다 보니 강추위나 무더위에 취약해 파손 위험이 있었고, 폭설이나 태풍 때는 소방서 격납고로 피항해야 했다.

    닥터헬기는 2011년 전국 최초로 인천에 도입됐다. 섬지역이나 산간지역 등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하지만 인천에서는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현재의 임시 계류장까지 총 7차례나 떠돌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남동구의회에 찾아가 다시 한번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구의회 설득을 계속하면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