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비대면 활용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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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 메타버스 플랫폼'의 바이오센터 직무체험 공간. ⓒ 연합뉴스 제공
40억 원 이상을 들여 만든 인천시교육청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플랫폼이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인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 메타버스 플랫폼'은 2021년부터 42억 원을 들여 개발돼 2023년 3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당시 인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수업이 어려워지자 비대면교육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메타버스 플랫폼에는 바이오센터·인천여객터미널·인천사이버국제공항 등 10개의 가상공간이 구현돼 있다.이곳에서는 학생들이 직무 관련 영상을 시청하거나 가상의 업무를 수행하며 직업을 체험할 수도 있다.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마련된 가상교실과 동아리방 등에서는 화상이나 음성 기능을 통해 학생과 교사 간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초장기에는 2023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코리아 메타버스 어워드'의 공공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주목받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지난해까지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6만1000여 건으로, 인천의 초·중·고교 학생 수(31만 명)를 고려하면 5명 중 1명꼴로 메타버스를 이용해 본 셈이다.최대 동시 접속 가능 인원도 1만 명에서 올해는 5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한 명도 이용하지 않는 날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인천교육청은 대면교육으로 전환된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이 활용도가 낮다고 판단해 최소한의 기능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인천교육청은 3곳 학교의 동아리 학생들과 지도교사로 이뤄진 '메타버스 탐험대'를 운영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며 향후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인천교육청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가상공간과 비슷한 콘텐츠가 늘어나 플랫폼 운영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해외와 다른 시·도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신산업 직무 콘텐츠 추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