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반대 범대위 “과거 고통 반복 안 돼” 입장문 발표정명근·박태경 “반대 기조” vs 전성균 “조건부 수용”…최대 쟁점으로 떠올라
  • ▲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는 이상환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정일형 기자
    ▲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는 이상환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정일형 기자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이상환 위원장)가 강도 높은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6·3 화성시장 선거의 핵심 이슈로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범대위는 29일 화성특례시의회 정문 앞에서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범대위는 화성 우정읍 매향리가 지난 1951년부터 54년간 미 공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되며 극심한 소음과 인명 피해를 겪은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화성시는 오랜 희생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매향리 평화기념관을 조성하는 등 회복 노력을 이어왔는데 다시 공항 이전 논의가 거론되는 것은 시민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범대위는 “또다시 아이들은 비행기 소음 속에서 공부해야 하고 시민들은 일상의 불편과 불안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며 “정책은 시민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군공항 이전은 화성시민에게 또 다른 피해와 갈등만 안겨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화옹호와 화성 서부권의 미래 가치 훼손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들은 “화성 서부권은 자연·관광·친환경 개발·첨단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 대한민국 미래 자산”이라며 “비행장 유치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범대위는 “비행기 소음은 관광산업과 기업 투자, 정주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화성의 미래는 공항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과 안전 문제도 주요 반대 논리로 제시됐다. 범대위는 최근 무안공항 사고를 언급하며 “항공 안전은 시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옹지구는 화성습지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 내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15만 마리의 수조류와 세계적 멸종위기종 16종이 확인된 곳”이라며 “공항 건설 시 서식지 훼손과 소음·조명·대기오염 등 회복 불가능한 생태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범대위는 “화성의 주인은 화성시민”이라며 주민 동의 없는 추진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화성시장 선거에서도 군공항 이전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명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태경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사실상 반대 기조이지만, 전성균 개혁신당 후보는 조건부 수용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충분한 시민 공감대 없는 추진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송산그린시티와 국제테마파크, 관광·해양레저 개발 등 화성 서부권 미래 전략과 군공항 이전이 충돌할 가능성도 의식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기존 화성시의 군공항 반대 기조가 지역 민심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태경 후보 역시 군공항 이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다만, 정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신중론에 가까운 접근을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주민 피해 최소화와 현실적 검토를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지역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전성균 후보는 조건부 수용론을 내세우며 차별화하고 있다. 

    전 후보는 “화옹지구 일대 경기국제공항 및 수원 군공항 이전을 조건부로 검토할 수 있다”며 “무조건 반대만으로는 화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후보는 대규모 국책 투자와 첨단산업 유치,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연계한 ‘화통프로젝트’를 제시하며, 군공항 이전을 국가 투자와 미래 산업 육성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항공MRO 산업과 미래모빌리티 산업, 배후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러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찬반 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화성시장 선거가 향후 경기국제공항 추진 방향을 가늠할 민심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특례시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결과가 향후 군공항 이전을 포함한 화성 서부권 개발 방향과 도시 미래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