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대응이 가장 좋은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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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사랑의병원 이길재 병원장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대개는 체질이려니,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복적인 염좌가 누적된 결과일 수 있다.하루에 몇 천 보씩 걷는 현대인에게 발목은 가장 자주 쓰이는 관절 중 하나다. 일상적인 활동이나 가벼운 운동 중에도 쉽게 접질릴 수 있으며, 한 번의 염좌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지게 된다.발목은 여러 개의 인대가 모여 관절을 잡아주는 구조다. 특히 바깥쪽(외측)의 인대는 비교적 얇고, 반복적인 손상에 취약하다. 접질림이 잦은 사람일수록 이 외측 인대가 늘어나 있거나 끊어진 상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타박상 정도로 여겨 적절한 치료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이로 인해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평지에서도 쉽게 발목이 꺾이거나 휘청거리는 일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태를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라고 부르며, 시간이 지날수록 관절 연골이 마모되거나, 주변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특히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이나 활동량이 많은 직업군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두 번의 염좌 이후에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일정한 방향으로 꺾이는 느낌이 들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진단은 주로 문진과 이학적 검사, 필요시 MRI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검사에서 전방 전위 검사나 스트레스 검사를 통해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겐 관절내시경을 통한 정밀 평가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발목 근육을 강화하고 균형을 잡는 재활운동이 도움이 된다. 보조기 착용이나 테이핑을 통해 관절을 지지하는 방법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인대 봉합술이나 재건술이 고려될 수 있다.발목은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단 한 번의 접질림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이후 반복된다면 관절 구조의 손상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운동 중 발생한 염좌라면 더더욱 무리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회복 기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발목의 반복 염좌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관절이 보내는 조용한 경고일 수 있다. 문제는 누적될수록 깊어지고, 손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진다. 초기 대응이 가장 좋은 치료다.안산사랑의병원 이길재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