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재개발 10년째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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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사업추진 2년이 넘도록 인천 내항 재개발 등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제물포르네상스는 1974년 개장한 인천항 내항을 중심으로 중구·동구 원도심을 살려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유 시장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해양수산부 소유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하버시티'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기본적인 행정절차를 준비하거나 이행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고, 내항 소유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은 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시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2조원에 달하는 토지매입비를 시 재정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대신 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시·인천도시공사가 재개발사업을 공동시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시와 IPA는 지난해 12월 해수부에 내항 1·8부두 43만㎡ 재개발 사업계획을 제출했고 현재 해수부가 제3자 공모를 진행 중이다.시는 오는 12월께 공동시행자로 지정받으면 설계를 거쳐 내년 12월 재개발사업 기반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내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은 현재 진행 중인 개발계획 수립이 마무리되면 내년 말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그러나 최근 10년간 내항 1·8부두 재개발 주체가 여러 차례 바뀌며 혼란만 가중된 점을 고려할 때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해양수산부는 2015년과 2016년 인천 내항 1·8부두 일대 재개발 사업시행자를 공모했으나 모두 유찰됐다.민간사업 시행자를 찾지 못한 이 사업은 2016년 말 인천시·IPA·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 개발 방식 추진 협약을 맺어 속도를 내는 듯했지만 2019년 LH가 이탈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인천시는 이번에는 기반시설 착공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1974년 개장한 인천 내항은 신항과 북항 등 인천의 다른 항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물동량이 줄고 있고, 내항 주면 주민들이 소음·분진 피해를 호소하면서 재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인천시 관계자는 19일 "민선 8기 출범 이전에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이 수차례 불발됐지만, 이번에는 관계기관이 적극 협력해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말 기반시설 착공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 목표가 달성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