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심장의 리듬 장애 '부정맥'

부정맥(Arrhythmia)은 심장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비정상적으로 뛰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 박동이 정상보다 빠르게 뛰는 빈맥, 느리게 뛰는 서맥, 불규칙하게 뛰는 맥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부정맥의 구체적인 종류는 다양하고 이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달라진다.

심장의 수축은 심장근육 세포에 전기 자극 전달로 일어난다. 이러한 전기신호 생성이나 전달에 이상이 생겨 비정상적 신호가 발생하면, 규칙적으로 정상적인 수축을 할 수 없게 된다. 

부정맥은 이렇게 심장의 전기 신호 발생이나 전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등의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심장 질환은 부정맥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칼륨, 나트륨, 칼슘 등의 전해질 불균형은 심장 전기 신호의 전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항우울제, 항고혈압제 등의 특정 약물 역시 심장 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와 카페인 섭취도 심장 리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밖에 갑상선 질환, 음주, 흡연, 비만, 수면 무호흡증 등도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부정맥 환자들은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을 받는다. 심장 리듬이 불규칙해지면 혈액 공급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에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지속적인 부정맥은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며, 흉통을 느끼기도 한다. 게다가 심박수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불규칙해져 실신할 수도 있다. 

특히 심실빈맥, 무수축,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이 발생할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심장 기능이 완전히 마비될 수 있어, 심장마비가 나타날 위험성이 존재한다.

부정맥이 의심된다면 심장의 전기 신호 이상의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의 전기 신호를 기록해 부정맥의 유형과 원인을 파악한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양한 검사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24시간 이상 심전도를 기록해 일상적인 활동 중 부정맥을 확인하는 홀터 모니터링 검사, 심장 구조와 기능을 평가해 기저 질환을 확인하는 심장 초음파 등의 검사가 있다.

부정맥의 치료는 원인과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심장 리듬 조절을 위해 베타 차단제, 칼슘 채널 차단제, 항부정맥제와 같은 약물 치료 방법이 있다. 

전기적 치료 방법으로는 심장 내 전기 신호를 조절하기 위해 전극을 이용한 고주파 절제술(카테터 절제술) 방법이 있다. 만약, 심장 박동이 매우 느리거나 불규칙할 경우에는 심장 내에 제세동기를 삽입해 자동으로 심박수를 조절하는 방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일상 속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는 것 역시 부정맥 증상 완화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부정맥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연관되는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산사랑의병원 차건영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