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에 주민불편 가중
  • ▲ 인천시 중구 아파트단지 내 설치돼 있는 RFID 방식 음식물쓰레기 투입구.ⓒ중구 제공
    ▲ 인천시 중구 아파트단지 내 설치돼 있는 RFID 방식 음식물쓰레기 투입구.ⓒ중구 제공
    인천경제자구역 영종도의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10년 넘게 방치돼 정상적으로 가동하려면 100억원대 보수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충분한 검증 없이 도입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혈세 낭비를 초래하고 주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영종하늘도시 자동크린넷 보수 계획 용역에서 시설 수선비로 최소 100억원이 소요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집하시설은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설비 정밀 검사와 함께 부속품 교체나 대수선이 필요한 상태이며, 관로시설은 물 고임 현상이 나타나 준설 작업을 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크린넷은 2014년 12월 영종하늘도시에 총사업비 1530억원을 들여 조성한 일반·음식물 쓰레기 이송 시설로 총길이 70.4㎞ 규모의 지하관로와 집하장 4곳 등을 갖췄다.

    아파트 등 집 근처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리면 지하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옮겨져 처리되는 구조로, 다른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인 송도와 청라에도 자동집하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잦은 고장에 따른 막대한 운영·관리비를 우려한 관계기관들이 시설 인수를 미루면서 영종 자동크린넷은 2014년 준공 이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채로 방치됐다.

    이후 2023년 10월 자동크린넷 인수인계 협약에 따라 인천경제청과 중구가 운영비와 시설비를 일정 비율로 분담하고 노후 시설 보수는 LH가 맡기로 하면서 가동을 준비 중이다.

    LH는 오는 8월까지 자동크린넷 보수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해 구체적인 개보수 비용을 확정한 뒤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보수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자동집하시설을 가동하기 전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LH의 실시설계 용역에 따라 시설 수선비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