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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 등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여객선 승선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인천시가 올해 시행하는 요금 인하 정책인 '인천 아이(i) 바다패스' 로 인천 앞바다 섬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일부 섬 주민들이 배표 매진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올해 1∼3월 인천 연안여객선(14개 항로)을 이용한 인천시민은 8만68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만8266명) 늘었다.
타 시·도민 이용객은 5201명에서 44.8% 증가한 7533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시는 올 초 바다패스 도입으로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바다패스는 인천시민이 인천 연안여객선을 대중교통요금 수준인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이다. 타 시·도민에게는 여객선 요금을 70% 할인해준다.
하지만 관광 성수기와 저렴한 뱃삯까지 더해져 일부 주민은 배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백령도에 사는 박모(55) 씨는 "주말이나 기상 악화로 배가 결항한 다음날에는 온라인 예매가 거의 매진 상태"라며 "예매도 힘들어 병원 예약이나 일정 잡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이번 주말인 오는 24일과 25일 오전 8시30분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백령도행 여객선은 예매 사이트에서 이미 매진됐다.
이와 관련, 인천∼백령도 등 5개 항로에서 여객선 6척을 운항하는 고려고속훼리는 온라인에서 매진됐더라도 현장에서 주민들이 배표를 충분히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배표 구하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배 출발 1시간 전에만 나오면 주민들은 충분히 표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고려고속훼리와 협의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군민 전용 매표 창구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인천시와 옹진군은 값싼 뱃삯으로 노쇼나 배표 취소 건수가 늘어나지는 않았는지 조사하고 온라인 예매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섬에 관광객이 많이 유입되면서 배표 문제뿐 아니라 불법 임산물 채취 등 여러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며 "바다패스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도록 인천시와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