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신호 주의
  • ▲ 최선종 남양주백병원장
    ▲ 최선종 남양주백병원장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등산·자전거·골프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근육과 인대가 갑작스러운 활동량 증가에 적응하지 못하면 척추에 큰 무리가 올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한다.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을 강하게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중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 환자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시기가 바로 야외활동이 본격화하는 3월과 4월이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 동안 척추 주변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척추에 갑작스러운 하중이 가해지면서 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허벅지·종아리를 타고 내려오는 방사통과 저림 현상을 유발한다. 반면,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발생하며, 걸을 때 다리가 터질 듯 아프고 저려 쪼그려앉아 쉬어야 하는 '간헐적 파행' 증상이 특징이다.

    문제는 다리 저림 증상이 척추질환뿐만 아니라 하지정맥류나 말초동맥질환 같은 '혈관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허리 통증과 동반되는 다리 저림은 원인질환에 따라 치료 접근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빠르고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수다.

    척추질환이라고 해서 무조건 전신마취를 동반한 큰 수술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7mm 이하의 미세한 구멍만 내 병변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BESS)'과 같은 첨단 최소침습 치료법이 발달해 수술 후 통증이 획기적으로 적고 회복이 빨라 당일 퇴원이나 1박2일 입원만으로도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봄철 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전후로 10~15분간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허리만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물건을 몸에 최대한 밀착시켜 다리 힘을 이용해 일어서야 척추로 가는 하중을 무릎과 골반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최선종 남양주백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