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공(海公) 신익희 선생 서거 70주기'양영 DNA' 프로젝트 첫 걸음양영중 역사동아리 5명, 직접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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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나선 성남 양영중학교 학생들. ⓒ양영중학교 제공
"그냥 지나쳤던 액자가 이제는 다르게 보여요."양영중학교 역사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학생의 한마디다.양영중 현관는 매일 학생들을 맞이하는 특별한 액자가 있다.養育英材(양육영재).단순히 재능 있는 사람을 키우는 데 머물지 않고,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인재를 길러낸다는 뜻으로 양영중의 건학이념을 담고 있는 글귀다.이 글귀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한 축을 이끌었고 제2·3대 국회의장을 지낸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1894~1956)의 친필이다.양영중 연혁에 따르면 신익희 선생은 1953년 12월 8일 양영고등공민학교(양영중학교의 전신) 신축 교사 낙성식에 당시 국회의장의 자격으로 참석해 '양육영재(養育英材)' 휘호를 남겼다.이 가르침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양영중 교육의 뿌리로 이어지고 있다.신익희 선생 서거 70주기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양영중 역사동아리 학생 5명이 학교의 건학 이념에 담긴 진정한 의미 '양영의 뿌리'를 찾기 위해 선생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 나섰다. -
- ▲ 양영중학교 학생들이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의 가옥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영중학교 제공
◇ 효자동 가옥에서 수유동 묘소까지양영중 2학년에 재학중인 김동욱·김동하·김진욱·정도현·홍지율 학생 5명은 지난 2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한 신익희 선생의 가옥(서울특별시 기념물 제23호)을 방문했다.또한, 선생이 설립을 주도한 국민대학교와 강북구 수유동에 자리한 묘소(국가등록문화유산)까지 발걸음을 옮겼다.이번 활동은 '양영 DNA' 연속 프로젝트의 첫 걸음으로, 학교의 뿌리에 담긴 구국정신과 독립의지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었다.가옥에서는 자료를 꼼꼼히 살피며 메모했고, 묘소 앞에서는 가지런히 서서 고개를 숙였다.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선생을 직접 찾아뵙는 자리였다.해공신익희선생기념사업회 이창수 상임이사는 휴일임에도 직접 학생들을 맞이해 신익희 선생의 생애와 정신을 설명하고, 질문 하나하나에 진지하게 답해줬다.학생들은 선생이 생전에 보셨던 영어, 한자, 일본어로 된 장서들도 직접 살펴보며, 평생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셨던 면모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 더 커졌어요"탐방을 마친 학생들은 학교의 뿌리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감정을 진솔하게 말했다.한 학생은 "신익희 선생님에 대해 공부하면서 우리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 더 커졌다"고 짧지만 분명한 소감을 남겼다.이어 "이렇게 많은 일을 하신 분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며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가 알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우리 학교와 관련된 분이라는 점이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또한 "신익희 선생님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우리가 다시 기억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른 학생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키워내겠다는 휘호를 남기신 해공 선생님을 친구들에게 자세히 소개해 그 업적을 기리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양영의 뿌리를 더 조사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
- ▲ 양영중학교 학생들이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의 묘소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양영중학교 제공
◇ '양영 DNA' 프로젝트는 계속된다학생들은 해공 신익희 선생을 시작으로 故 이상희 대위 등 양영중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인물들을 차례로 연구하고, 그 성과를 역사 콘서트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단순한 발표회를 넘어,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서서 학교의 뿌리와 인물들을 청중에게 들려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활동을 지도한 오은숙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70여 년 전 한 독립운동가가 남긴 뜻이 오늘날 학생들의 삶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 가르침은 지금, 양영중학교에서 세상에 기여하는 인재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발걸음은 9일 광주 초월읍 생가로학생들의 '양영의 뿌리 찾기'는 한 번의 탐방으로 끝나지 않는다.양영중 역사동아리는 오는 9일 신익희 선생이 태어난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생가(경기도 기념물 제134호)를 다시 찾을 예정이다.효자동 가옥과 수유동 묘소에서 선생의 마지막 자취를 더듬은 데 이어, 이번에는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자리에서 그 시작을 마주하게 된다.류경리 양영중학교 교장은 "이제 막 중학교 2학년이 된 아이들이 이렇게 진지하게 역사를 마주하고 자기 생각을 정성껏 풀어내는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다"며 "올 한 해 우리 역사 자율동아리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갈지, 그리고 이 아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멋지게 자라갈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