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관 심의에서도 재검토 의결
  • ▲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송도캠퍼스 부지를 12년째 빈 땅으로 방치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한국외대 인천캠퍼스 위치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송도캠퍼스 부지를 12년째 빈 땅으로 방치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한국외대 인천캠퍼스 위치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인천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이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다.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경관심의에서도 제동이 걸려 사업 추진에 난항이 우려된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경관위원회는 최근 한국외대가 제출한 송도캠퍼스의 교육연구시설(3,600㎡) 증축 안건을 심의한 뒤 재검토 의결했다.

    경관위는 2020년 2월 지어진 외대국제교육센터 옆에 건물 1개 동을 추가로 지어 증축하는 안건을 심의한 결과 전체 필지의 마스터플랜을 먼저 수립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심의 신청 당시 제출한 건물 위치가 다른 곳으로 바뀌었다며 이 역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외대는 2011년 인천 송도에 캠퍼스를 조성하고자 교육연구시설 용도의 송도 5공구 땅(4만3,000㎡)을 인천경제청으로부터 200억여원에 매입했다.

    5년에 걸쳐 땅값을 모두 납부한 한국외대는 2020년 3,0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학과 중심의 송도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부지는 2020년 외대국제교육센터 건물이 들어선 뒤로는 모두 빈 땅으로 남아 있다. 국제교육센터도 건물만 지어졌을 뿐 실제 운영되지는 않고 있다.

    관할 기초자치단체인 연수구는 학교 측이 사들인 부지가 본래 용도에 맞게 쓰이지 않자 2017∼2018년도 재산세와 지방교육세 중 감면해 준 9억7,000만원을 다시 추징하기도 했다.

    한국외대는 2년 뒤인 2026년 3월께 첨단학과 중심의 송도캠퍼스를 개교하겠다는 계획을 인천경제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필지가 넓은데 일부에만 건물을 건립해 쓰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먼저 세운 후 심의를 받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학교 측이 국제교육센터를 건립한 이후 2단계 캠퍼스 건축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