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11일 인천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물포구 출범 주민설명회에서 김찬진 구청장과 유옥분 구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해사법원 제물포구 유치를 기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동구청 제공
    ▲ 지난달 11일 인천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물포구 출범 주민설명회에서 김찬진 구청장과 유옥분 구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해사법원 제물포구 유치를 기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동구청 제공
    내년 7월 신설되는 인천 제물포구 출범을 앞두고 인천 중구와 동구의회가 재산 분배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유옥분 인천 동구의회의장을 비롯한 동구의원 7명은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인천 중구가 공유재산 매각과 월디장학회 기본재산 안분을 동구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구의원들은 “공유재산 매각 추진은 제물포구 출범 후 새 자치구가 활용할 핵심 공공장소를 사전에 축소하는 것”이라며 “통합 취지와 법·제도적 정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인천 중구는 현재 중앙동에 있는 인진빌딩과 내동에 위치한 중구보훈회관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진빌딩에는 중구문화재단·중구체육회·365생활안전센터가, 중구보훈회관 건물에는 보훈단체·자원봉사센터·월디장학회가 각각 입주한 상태다.

    인천 동구의회는 월디장학회의 장학기금 배분도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동구의원들은 “동구의 협의 요청에도 중구가 '영종구 85.5%, 원도심 14.5%'라는 편향된 비율을 일방적으로 의결했다”며 “이는 인구, 수요, 지급 실적 어느 기준에도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월디장학회는 학업·예술·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발굴해 지원·육성하기 위해 인천 중구가 2010년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인천 중구는 동구의원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인천 중구는 “공유재산 매각은 재정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구의) 고유 행정권한”이라며 “건물 2곳에 입주한 기관들은 영종지역이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만큼 (매각 추진은) 구 소유 재산의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월디장학회 기금 안분 문제에 대해서는 “양 구는 관련 회의를 10여 차례 열었으나 견해가 달라 지난 9월 인천시·중구·동구가 참여하는 '제물포구출범공동실무협의회'에서 월디장학회 이사회를 통해 안분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며 “지난 11월 열린 월디장학회 이사회에서 중구가 제시한 '수혜 대상자인 청소년인구(청소년기본법상 24세 이하) 비율'을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내년 7월1일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인천 중구의 영종도지역은 '영종구'로, 내륙지역은 동구와 통합돼 '제물포구'로 재편된다.